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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錢

[알바일지] 마트 행사장 아르바이트 - (상)

by 연쇄할인마 2017. 5. 6.
알바 내용은 대형마트 단기행사 매대 관리및 고객 응대로, 이월상품인 캠핑용품을 파는 일이였다.

첫날은 용달에서 물건을 내리고,  수량 파악을 해야했는데
텐트같이 무게가 제법 나가는 물품이 있어 육체적으로 편치는 않은 일이였다. 
같이 일했던 사장이나 기존 여직원은 힘들어 죽으려 하던데,  개인적으로 힘이 장사인 내게는 별 무리 없는 작업이였다. ㅎㅎ
그렇게 물건을 내리고, 수량을 파악하여 행사장으로 옮기고, 판매 매대를 가지고 오니 3시간정도가 훌쩍 지나갔고
부려먹은게 미안한지 사장이 뭐라도 먹이려고 했는데 시간이 늦어 먹을거라곤 핫바밖에 없어, 핫바 하나 물고 퇴근했다.
(원래 내가 출근 하기 전에 물건이 도착해서 어느정도 정리가 돼있어야 했는데,
 배송이 지연 되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하차작업을 하게된것이다.)

다음날 출근하니 사장이 물건 정리를 다 했다고 뿌듯해 하며 말했는데,
예전에 이틀 일하고 때려치웠던, 알바가 와야지 일하기 시작하던 사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감명받았다!! 오오!!
본격적인 업무에 앞서 매대에 있는 물건의 종류와 가격을 파악하고, 재고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한 후 결제하는 방법을 배웠다.
업무가 어느정도 파악은 됐는데 문제는 손님이 없었다... 실습을 해봐야 하는데 손님이 안와서 아무것도 못하고 멀뚱멀뚱 있다가
사장이, 물건은 사장이 파는거지 알바가 뭘 알고 팔겠냐- 며 부담갖지 말고 
혹시 손님이 오면 물어보는것만 답하고 모르는건 전화로 물어보라 하곤 먼저 퇴근해버렸다! 

그렇게 멀뚱멀뚱 있다가 시간만 때우고 퇴근하는게 일상인 아르바이트였다.
정말로.
가끔씩 손님이 와서 뭐라도 물어봐 주면 오히려 그게 너무 좋았다.
그러면 한시간씩 훅훅 지나가는데, 멍청하게 있으면 1분이 10분같이 흘러서 힘들다 못해 괴로웠다.

공식적으로는 4시간 근무였지만, 사장이 30분정도 전에 마감준비 하고 가라 하니, 꿀알바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
일이 힘들고 안힘들고, 돈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 사장이 매출 욕심 안부리면 그게 꿀인건가 보다.

일주일째 되는 마지막날. 재고를 정리해 창고로 옮기고, 사장이 배고프다는 이유로 밥먹고.. 그렇게 행사장 아르바이트는 끝이 났는데, 
기존 매장의 알바가 갑자기 일을 그만 두는 바람에 잠깐 매장을 봐 줄 사람이 필요했던 터라
일주일 정도 내가 그 자리를 매꾸게 되었다.
얼결에 두번째 알바자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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