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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記

산중일기 - 오징어 샐러드

by 연쇄할인마 2018. 10. 10.

오늘로 17주 4일째.
나는 자식보다 내가 우선인 삶을 살아야 한다- 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살면서 여러 이모님들과 이야기 해 본 결과, 많은 분들이 가정과 자식에 대해 희생한 자기연민에 빠져있었다.
그리고 그걸 숙명처럼 받아들이거나, 완전한 이탈을 하거나의 갈림길에 서있었다.
하지만 우리 엄마는 사뭇 달랐다. 가정에 충실하지 않았다는게 아닌, 그저 자식에게 얽매이진 않았다는 것이다.
딱, 내가 스스로 굶주림을 해결 할 수 있을때 까지 최소한의 생활환경만을 제공했었다.
그런 무심하기 그지없었던 엄마에게 서운함도 있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 난 스스로, 알아서, 잘 컸기 때문에
엄마의 방침이 아쉬움이 있긴 하나 나름 괜찮은 가정 교육이라 판단한다.


의도치 않았다고 하기엔 평소 충분히 의식하고 있었던 임신이여서 전혀 감흥이 없었다.
'때가 되었구나!' 정도였고, 실제 연초에 들었던 무당의 말과 선생님의 사주풀이에도 담겨있던 내용이라
내 팔자에 닿은 인연이구나 싶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사실 실감이 안날정도로 아무런 임신 증상이 없었고,
그래서인지 솔직히 내 자식이 건강해야 한다는것 보다, 그 자식으로 인해 내 몸이 상할것이 염려된다.
태아발달에 필수라는 엽산제. 한 일이주 듬성듬성 먹다가 결국 못챙겨먹었다. 너무 성가셨다..
혈액공급에 도움을 준다는 철분제. 일주일 먹었는데, 먹은날 부터 심각한 피로감에 시달리는걸 보아하니
오히려 몸에 악영향을 끼치는것 같아서 안먹었다.
어차피 평소 상당히 잘 챙겨먹는 타입이라 따로 영양제를 안챙겨 먹어도 되지 않을까... 하며,
영양제 대신 샐러드를 하나씩 꾸준히 만들어 먹어보려 한다. ㅎㅎ.
무엇이되었든 입으로 들어가는건 맛과 즐거움이 있어야 해! 약 싫어!


*
과일 : 크게 조각 낸 사과와 블루베리.
채소 : 직접 키워 뿌듯한 청경채.
메인 : 오징어.
곡물 : 햄프씨드.
드레싱 : 꿀과 올리브오일.
기타 : 파마산치즈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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