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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식품

[교육/농업] 광주농업기술센터 고추장 담그기 체험

by 연쇄할인마 2021. 4. 17.

자주 들어가 보는 사이트 중 하나인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생활 활력 증진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었다.

배우는것에 환장한 나는 공고를 유심히 읽어보았으나, 광주 농업기술센터는 너무 멀기도 멀고 접근성도 떨어졌다.

도저히 엄두가 안나 애써 외면하고 넘겼었는데, 무슨 조화인지 고추장이 동나버렸다.

비어버린 고추장통을 보다가 불현듯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고추장 담그기 교육이 떠올랐고

접수 하러 바로예약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막바지 인원만 남아있길래 황급히 신청해 두었다.

 

배송된 고추장 담그기 키트 택배

그렇게 받아든 택배상자.

 

고추장 담그기 키트

키트를 확인하고 잘 챙겨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시간이 흘러 교육날,

강의 기다리는데 붙어있는 껌딱지1, 2

흔히 비대면 강의를 진행할때 활용하는 줌이나 미트를 이용해 교육을 진행할줄 알았는데

유튜브를 이용하길래 얼굴을 들이밀고 출석을 인증해야하는것은 아니여서 편했다.

 

한쪽에 교육을 틀어두고 고추장을 따라 만들어 보았다. 

조청에 소금물을 넣어 섞은후, 거기에 고추가루와 메주가루를 넣고

휘저었다.

함께 휘저었다.

 

 

몰랐는데, 키트에 담아져있던 작은 고추장은 완제품 고추장이였다.

고추장이 없어서 떡볶이 재료를 사놓고 못해먹고있던게 무색했다. ㅋㅋ..

우리 엄마는 집에서 만든 장류는 맛이 없다며 싫어한다.

실제로 시골에서 가져왔다는 된장이나 고추장을 먹거나, 그것으로 만든 요리를 맛보면

쿰쿰한 냄새와 더불어 굉장히 짜기도 해서 입맛에 안맞긴 하다.

그도 그럴게, 직접 만든다고 다 맛있는게 아니라

좋은 재료와 솜씨의 조합이라야 맛있는 맛을 만들어 낼 수 있는게 아닌가...

너무 당연한걸 새삼 깨달았다.

시판 장류 역시 전문가들의 기술이 집약된 작품이기에 보편적이지만 적당히 맛있는 맛을 내는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완제품으로 받은 고추장은 '나, 고추장이야!' 라고 새침하고 당당하게 외치는 맛이여서 먹는 내내 입이 즐거웠다. 

평소 위처럼 생각했던 나였기에, 전통을 내 손으로 직접 지켜나가야겠다는 의무감은 없었지만

막상 맛을 보니 이런 맛이라면 지키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이렇듯 전통의 맛이 지키고 싶을정도로 맛있는 맛이라면 그 전통은 살아남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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